누구나 문화 생산과 소비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우리가 만나고, 만들 수 있는 문화의 영역은 생각보다 넓지 않습니다.
최근 더해진 정치ㆍ경제적 불안은
먹고 사는 문제만 아니라, 사람들의 문화적 상상력을 위협하고 있지요.
이런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흐름에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더욱 절실합니다.
자신의 시각을 담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각 분야의 전문가 문화생산자들과 20대 작업자들이 만나,
"예비대학생을 위한 문화생산자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문화생산, 그리고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예비대학생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참가신청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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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를 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의 소리를 배경으로 틈틈이 아야소피아 지붕 위를 날고 있을 갈매기떼 우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밤 11시 30분쯤.
지난 밤은 눈을 떴다 감을 때마다 한국 시간에 맞춰진 시계에 6시간을 더하고 빼느라 제대로 눈을 붙이지 못했다. 새벽녁의 술탄아흐멧이 어슴프레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 8시인가...이상하다 한 시간 전에도 8시였는데...하는 식이었다. 이 방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어났을 때 쯤엔 진짜 8시가 되었고, 나는 늦장을 부리면서 한 시간을 더 늘어져있었다. 호스텔에서 나오는 아침을 먹고, 한국 참새와 터키 참새의 골격 차이를 감상하던 즈음만해도 어젯밤 아름다웠던 이스탄불이 낯설 뿐 아니라 여행지의 답답함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슬슬 차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안녕하세요" "오 브라더~" "코리안?" "대한민국 짝짝짝짝짝"까지. 터키에 유난히 한국인이 많다더니 난 별로 만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터키 국기가 새겨진 빨간 라이터와 물 한 통을 사는데 2달러. 거리를 구경해 내려가다가 사먹은 퀄리티 미달의 아이스크림이 4유로. 터키와 환전을 하지 못한터라 어이없이 더 많은 돈을 내고 말도 안되는 계산에 끌려다녔다. '아 뭔가 하기 전에 환전부터 해야겠구나'싶어 여행책자에 소개된 그랜드 바자 근처 환전소를 찾았다. 언덕진 구 시가지를 헤매는 것은 덥고 긴 시간이었다.
미로 같다기보단 동대문 같은 그랜드 바자를 구경하고, 길눈 밝은 동생의 감각적인 길찾기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시장에서 들어가는 길에 사먹은 케밥은 광장시장의 부침개만큼 활기차고 밀도 높았다. 그러나 아침엔 바게뜨 빵, 점심엔 달랑 케밥 하나 가지고 지중해 여름 태양 아래 필요한 만큼의 운동력을 끄집어 낼 수는 없었다. 움직이면 목마르고, 뭔가를 마시면 화장실을 찾아야하고, 움직이면 배고프고, 식당은 많지만 마땅히 갈말한 곳을 정하지 못하겠고. 그랬던 것이다. 마침내 한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앉았는데 왠걸, 메뉴판에는 온갖 샌드위치와 파스타 종류가 씌여있었고, 예산을 웃도는 비싼 곳이었다. 아니다 싶어 그곳을 나와 선택한 곳은 결국 스타벅스. 외국에 가서 먹을 곳을 못찾아 맥도널드에 가는걸 웃기다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었다. 스타벅스의 인테리어와 메뉴, 커피맛과 가격대가 어느새 나를 안정감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건너띔)
아리스타 바자를 거쳐 라마다(기도)소리를 들으며 해질녁 숙소에 돌아왔다. 구시가지의 진짜 매력 발견.
(건너뜀)
현대의 대도시라면 어디나 그 지역을 상징할만한 탑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지만, 이스탄불은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 낮은 언덕을 형성하고 있는 지형을 따라 대략 4,5층 높이의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중간중간쯤에 잘못 자른 스포츠 커트의 솟아오른 한 가닥 머리카락처럼 자미의 기둥이 삐져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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