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5 03:59

8월 3일

사교를 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의 소리를 배경으로 틈틈이 아야소피아 지붕 위를 날고 있을 갈매기떼 우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밤 11시 30분쯤.
 지난 밤은 눈을 떴다 감을 때마다 한국 시간에 맞춰진 시계에 6시간을 더하고 빼느라 제대로 눈을 붙이지 못했다. 새벽녁의 술탄아흐멧이 어슴프레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 8시인가...이상하다 한 시간 전에도 8시였는데...하는 식이었다. 이 방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어났을 때 쯤엔 진짜 8시가 되었고, 나는 늦장을 부리면서 한 시간을 더 늘어져있었다. 호스텔에서 나오는 아침을 먹고, 한국 참새와 터키 참새의 골격 차이를 감상하던 즈음만해도 어젯밤 아름다웠던 이스탄불이 낯설 뿐 아니라 여행지의 답답함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슬슬 차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안녕하세요" "오 브라더~" "코리안?" "대한민국 짝짝짝짝짝"까지. 터키에 유난히 한국인이 많다더니 난 별로 만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터키 국기가 새겨진 빨간 라이터와 물 한 통을 사는데 2달러. 거리를 구경해 내려가다가 사먹은 퀄리티 미달의 아이스크림이 4유로. 터키와 환전을 하지 못한터라 어이없이 더 많은 돈을 내고 말도 안되는 계산에 끌려다녔다. '아 뭔가 하기 전에 환전부터 해야겠구나'싶어 여행책자에 소개된 그랜드 바자 근처 환전소를 찾았다. 언덕진 구 시가지를 헤매는 것은 덥고 긴 시간이었다.
 미로 같다기보단 동대문 같은 그랜드 바자를 구경하고, 길눈 밝은 동생의 감각적인 길찾기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시장에서 들어가는 길에 사먹은 케밥은 광장시장의 부침개만큼 활기차고 밀도 높았다. 그러나 아침엔 바게뜨 빵, 점심엔 달랑 케밥 하나 가지고 지중해 여름 태양 아래 필요한 만큼의 운동력을 끄집어 낼 수는 없었다. 움직이면 목마르고, 뭔가를 마시면 화장실을 찾아야하고, 움직이면 배고프고, 식당은 많지만 마땅히 갈말한 곳을 정하지 못하겠고. 그랬던 것이다. 마침내 한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앉았는데 왠걸, 메뉴판에는 온갖 샌드위치와 파스타 종류가 씌여있었고, 예산을 웃도는 비싼 곳이었다. 아니다 싶어 그곳을 나와 선택한 곳은 결국 스타벅스. 외국에 가서 먹을 곳을 못찾아 맥도널드에 가는걸 웃기다 생각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었다. 스타벅스의 인테리어와 메뉴, 커피맛과 가격대가 어느새 나를 안정감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건너띔)

아리스타 바자를 거쳐 라마다(기도)소리를 들으며 해질녁 숙소에 돌아왔다. 구시가지의 진짜 매력 발견.

(건너뜀)

현대의 대도시라면 어디나 그 지역을 상징할만한 탑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지만, 이스탄불은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 낮은 언덕을 형성하고 있는 지형을 따라 대략 4,5층 높이의 건물들이 늘어서있고, 중간중간쯤에 잘못 자른 스포츠 커트의 솟아오른 한 가닥 머리카락처럼 자미의 기둥이 삐져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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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05:48

11/11 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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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사진 화질이 진짜 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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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05:37

비마트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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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공구를 잘 다루는 모습은 멋지다.
그런 종류의 능숙함이 외투 바깥으로 살짝 흘러내리면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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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05:34

내사랑 이리푸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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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번뜩이는 재치를 선사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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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7 03:50

오늘의 포춘쿠키

남산에 다녀왔다.
내가 이 계절에 남산에 그렇게도 가고 싶어했던 건
예전에 히옥스 차를 타고 앤드류, 제시와 당시까지만해도 상츄였던 유리가 같이
예고되지 않은 히옥스의 선물같은 행로를 따라 갓길에 차를 세우고 야경을 내려다보았던 그 날의 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
생각해보면 그건 겨울이 아니었는데.
왠지 그 날 밤공기가 찼던 걸로 기억되기 때문에.
그리고 석가탄신일의 오색전등이 굉장히 따뜻하고 예쁘다는 걸 알게 된 날이기 때문에.
작은 경이로움이 기억에 남아서 새벽에 가야만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기념점등도 맑은 하늘도 없었지만
생각보다 고요하더라. 오토바이만 빼면.
그게 내 남산의 기억을 망칠 정도는 아니었으니
누구에게나 기억의 어떤 페이지가 존재하는데
권태로운 속에 기대고 싶은 한 장 이었나보다.
오늘도 그 한 장에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정서적으로 마음을 기댈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정말로 완벽하게 들어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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